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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터메인's mentalgame

도원구장을 떠나 목동으로 향하는 그들

위클리 이닝 2007. 12. 31. 15:56
도원구장을 떠나 목동으로 향하는 그들.(원문보기 클릭)(by 쿼터메인)

2007년 12월 25일 사실상 약속된 시일을 넘겼다. 이렇게 되자 야구팬들은 분노하기 시작했다. 신상우 총재와 하일성 KBO 사무총장이 기한으로 잡은 25일이 넘어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속고 또 속았는데, 이제는 눈물도 안 나오고, 일부 팬들은 현대 기존 선수들의 드래프트를 준비하기도 했었다. 현대를 응원하는 팬들의 메신저의 대화명이 ‘제발!’이라는 두 글자로 며칠을 갔는지 모른다. 정말 신이 있다면 지금쯤은 나타나주었어야 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12월 27일. 크리스마스 선물을 가져다주지 못한 영향으로 프로야구사에 역적으로까지 몰리던 신상우, 하일성씨는 영웅으로 올라서는 반전(?)을 이루게 된다. 예상하지 못했다는 그룹인 KT가 현대의 인수를 사실상 확정지었기 때문이었다. 일주일 만에 현대 문제에 올인 하겠다는 기사가 나온 지 하루정도 지나고 나서 해결된 것이다. 게다가 인수하는 KT측에서는 2007년 SK가 스포테인먼트 전략으로 전면적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나선 상황. 가만있지 않겠다며 또 다른 공격적 마케팅을 들고 나온다고 까지 밝혀 이동 통신계의 라이벌 구도를 이르며 팬들에게 더더욱 반가운 일이 되었었다. 물론 현대를 인수하는 과정과 비용은 상당히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그마저 인수가 안 되었다면 리그는 더 형편없어질 뻔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인수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더불어서 KT의 서울 입성과 연고지 보상금 문제도 사실 숙제로 남아있다.

위클리 이닝에서는 지난 3호에서 다뤘던 현대팬과의 인터뷰 도원구장을 떠나보냈던 그들(바로가기 클릭)에 이어 이번에는 도원구장을 떠나 목동으로 향하는 그들이라는 글을 통해 현대팬의 목소리를 다시 한 번 들어보기로 했다. 몇명의 현대 유니콘스 팬이 현대 유니콘스의 모든 것을 대변할 수는 없지만 팬의 목소리를 통해 현대 유니콘스의 해체와 KT의 재창단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고자 한다. 대화의 대상은 이닝 유저 마산현대팬님이다. 아래의 대화는 다른 현대팬들의 의견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참조해 볼 만 할 듯 싶다.

* * * * *


위클리이닝 이번 인수 이전에 현대 사태라고 불릴 만큼 위기 상황에서 현대 팬 중 한명으로서 KBO에 굉장한 배신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KT 인수 이전에 현대 매각에 대한 왈가불가한 부분에 대해서 사실 꽤 충격을 받았을 듯 싶다.

-배신감은 믿음이 있을 때 쓰는 말이라고 하던데요. 별로 배신감은 안 들어요. 그러려니 생각하죠. 인수비용 400억대, 연 유지비 200억대. 제가 CEO라도 안 들어올 것 같아요. NH나 STX , KBO의 문제라고 하기에는 기본적인 구조의 문제가 너무 심각하죠.

2000년 이후 이미 예상하기도 했고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일이긴 했죠. 하지만 현대로써도 어쩔 순 없었을 것입니다 기업 규모가 너무 작으니까요. 향후 어떤 기업이 어떻게 성장하고 쇠퇴할지 모르겠지만 다른 구단에게도 결코 남의 이야기만은 아닐 겁니다. 현대차도 삼성전자도 30년 40년 뒤에 어찌 될지 모르니까요. 자체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네요. 기업에 빌붙어 사는 구단으로 존재하는 한 어느 정도는 예상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업보라고 하더군요. 그냥 그러려니 해요 위에도 말했지만 유니콘스의 문제였지만 향후 어느 구단의 문제가 될지 모르는 일이죠. 현대 전자 현대 건설이 부실했거나 미래가 어두운 기업은 아니었으니까요. 야구단은 축구단과 다른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시민구단 형태가 사실상 힘듭니다. 결국 돈이 문제죠. 인수비 400억(구장 비용까지) + 운영비 200억. 시민이 충당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죠.


위클리이닝 인수 확정 기사가 뜨기 전까지 선수들 월급이 모두 정지 상태였다. 현대 입장에서는 선수들 트레이드를 최대한 막으려고 했었다. 다행이라면 선수들이 동요하는 움직임이 최소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선수 팔아서 유니콘스 유지할 수 있다면 그러니까 한 해나 두 해 연장하는 수준이 아니라 구단이 어딘가에 팔릴 수 있다면 누군들 못 팔겠어요. 열 손가락 안 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손이 잘려나가느니 손가락 하나 잘려 나가는 것이 현명한 일이니까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한 해 두 해 더 연명하기 위해서 선수를 파는 것은 싫어요. 결국 제 무덤 파기일 뿐이고 더 더욱 구단 매각과는 멀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올 한해 돈이 없어서 월급도 못 받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선수들이 들면서 팬들에게 인사했다. 이 부분을 보고 눈물 흘린 팬들이 적지 않았는데 그냥 안타까울 뿐입니다. 돈 뿐만 아니라 인기와 실력에 대한 평가마저 박하게 받으니. 사직 구장 가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 이대호나 손민한이 아니라 그 많은 관중이었어요. 아~수원 구장은 언제 저래보나라는 심정이었죠.


위클리이닝 현대가 만일 인수된다고 해도, 인천이라던가 수원에서는 야구할 확률은 없다고 봐야 하다.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지금 현재 예상은 목동으로 나오고 있다.)

-연고지라는 것이 어디면 어떻겠어요 어차피 지금도 연고지가 아닌데. 다만 팬이 많이 생길 수 있는 곳으로 갔으면 해요 어디가 되었든지 간에. 롯데 팬들이 이야기하는 경남은 괜찮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했어요. 롯데에 대한 충성도는 부산 못지않지만 부산과 우린 다르다는 생각도 많이 하는 지역이니까요. 마산 창원의 중간 지점쯤에 위치한다면 제법 큰 시장과 많은 팬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위클리이닝 일부 현대 팬들은 인수는 너무나 기쁘지만 유니콘스는 사라져서 슬프다고 이야기를 한다. 현대는 본인에게 무엇일 수 있을까.

-현대는 일 년의 절반 정도 야구를 하더군요. 그 절반의 시간을 즐겁게 해주는 친구겠죠. 저는 태평양부터 응원하지는 않았습니다. 현대부터 응원했죠. 야구를 이쁘게 하더라구요. 아마도 김동수나 전준호 같은 선수들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는 팀원이라면 선수도 선수지만 김재박 감독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야구를 보게 된 계기가 된 선수, 혹은 좋아했던 선수를 꼽으라면 요즘은 현대에서는 좌완 투수에 대한 애착이 있는 편이라 주형광-이승호. 그리고 지금은 당연히 장원삼입니다. 역대 좌완 No.1 피쳐들 보다는 조금 모자란 저런 선수들이 이뻐요.

그리고 이번 일로 아니라고 생각은 했지만 만일 현대가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어느 팀이던 응원을 하기야 했을 것 같아요. 그냥 야구를 보긴 할 것 같단 얘기죠. 개인적으로 속해있는 동호회도 자이언츠 응원 동호회인지라 자이언츠 야구를 많이 볼 것 같습니다. 사는 곳도 울산이고. 그렇다고 자이언츠를 응원할 것 같진 않아요. 맹목적인 응원은 이제 다른 종목의 운동에서 찾겠죠.


위클리이닝 현대하면 전면 드래프트 이야기가 항상 나온다. 여기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

-전 오래 전부터 전면 드래프트를 주장해온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선수들에게 ‘직장 선택의 자유’는 보장되어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내가 대학 졸업했는데 건설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데 나보고 제약 회사에서 일하라고 한다면 화날 것 같자나요? 근데 그게 왜 선수들에게는 당연히 제약되어야하는지 불만입니다. 선수들에게 최소한의 선택권을 줘야한다고 생각하고 전면 드래프트를 넘어 역 지명권 까지도 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위클리이닝 올 한해 현대 야구 게임을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게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김수경 사직 11K인가 12K 잡은 경기요. 롯데 팬들과 봤거든요. 정말 잘 던졌는데 말이죠. 그리고 장원삼이 두산 전에 8이닝 무실점하고 ND(노 디시전, 무승부) 찍은 경기랑 조용훈 처음 본 경기도 기억나요. 투심이 우타자 무릎으로 파고 들어가는 궤적이 정말 이뻤어요.  그 날 임태훈 선수도 나왔는데 포심이 정말 제구가 잘 되더라구요. 치기 힘들겠구나 생각했어요.

이제까지 현대 야구를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게임은 2004년 KS 9차전. 용준이 짱!(조용준) 그 경기 이후에는 그런 몸서리 쳐지는 경험은 못한 것 같아요.


위클리이닝 그러나 그 때는 물론이고 우승의 주역이던 당시 주축 멤버 심정수, 박종호, 박진만 모두 삼성 선수들이다. 김재박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탭진들도 모두 엘지에 가 있다.

-대신 김시진 감독님이 계시고 이택근/김일경/황재균이 있자나요. 어차피 영원히 우리 팀 선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 팀에 있을 때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것으로 팬의 역할은 제한되는 것이겠죠. 심정수는 400홈런 기록해줬으면 좋겠고 진만 선수는 리그 역사상 최고의 유격수로 남을 수 있는 숫자를 남겨두고 은퇴하길 바래요. 김재박 감독님은 더 이룰게 있으려나.

* * * * *


예전에 7개 구단이던 시절 야구를 하지 않는 팀을 응원하는 팬들은 여간 심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8개 구단이 생겨서 네 팀씩 짝을 이루어 게임을 하면서 프로야구는 정말 모양새를 갖추어갔다고 평가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가 만일 공중분해가 혹시라도 되었다면 한국 프로야구는 퇴보를 한다는 이야기까지 들을 상황이었다. 사실 이번 현대의 인수 문제를 두고, 올 한해가 가기 전에 해결이 되어서 정말 다행이라고들 많은 팬들과 관계자들은 생각한다. 정말 다행스러운 순간이었다.

현대로 시작해서 현대로 끝난 2007년 한국 프로야구는 분명 시끄러웠다. 그러나 박이 깨지면 액운을 물리치고 행운을 불러오게 한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대박친 현대가 이제는 대박 KT로 거듭나길 야구팬의 한명으로써 바래본다. 그간 현대를 응원하는 팬들, 그리고 선수들 너무 고생 많았다.

지금부터라도 그들의 앞날에 조금이라도 서광이 비춰지길 일개 팬으로서 바래본다. 아직 많은 일들이 산적해 있지만 현명하게 해결하리라 생각한다. 팀의 모기업은 KT로 바뀔지 모르나 아직도 유니콘스는 영원하길 바란다는 이야기. 끝으로 전하고 싶다.

<사진-KT, 대한야구협회, 현대 유니콘스>


by 쿼터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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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쿼터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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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 이렇게 될 줄은 몰랐는데, 한숨이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