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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터메인's mentalgame

슈퍼스타 박철순.(1)

별을 쏘다. 2007. 12. 21. 00:18
  어느 순간부터인가라고 하기에도 모호하게 과거에는 응원하는 야구팀의 운동선수를 알고 지낸 적은 당연히 없었다. 그리고 레전드라는 위치에 속한 인물은 내게도 꿈에서나 손잡아줄만한 그런 존재였다. 물론 지금도 '전설'이라는 이들을 바라보는 생각에는 거의 변화가 없다. 실제로 유명 선수를 만나면 첫사랑을 만나는 것만큼 설레는 기분은 아마 이런 생각을 뒷받침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팬들은 야구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에 궁금해 하고, 유명한 선수는 왠지 남자여도 이슬만 먹고 지낼 것 같은 생각을 한 번씩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를 지인들과 나눈 적이 있었다. 물론 이렇게 만들어져가는 선수들의 이미지는 우리 팬 사회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하나의 개념이라고 생각하기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간다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런 궁금증에 사로 잡혀있는 팬들 중에서 한명이기도 한 내 자신도,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 가끔은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에는 ‘최소한 야구팬이라서’라는 수식어가 역시나 붙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야구를 취미로 자리 잡게 된 것이 우연이 아닌지 운이 좋게도 붉은 색 베어스 점퍼와 어우러진 옷을 입고 다니던 내 어린 시절 박철순, 신경식, 박노준 같은 말 그대로 슈퍼스타들은 가까이 할 기회가 한 번씩 있었던 행운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과 그를 알게 된 것은 내게 ‘우연을 잡았을 때의 기쁨’ 그 이상으로 행복했던 것 또한 공식적으로(?) 밝혀본다.

수많은 혹은 수놓은

  수 많은 선수들에 대한 팬들의 찬양과 행복감이 담겨진 앨범형 글들은 굳이 검색창을 두드리지 않아도 블로그 한 켠에 하나씩은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금테안경과 최동원, 무등산 폭격기와 선동렬, 불사조와 박철순이라는 이름으로 검색을 하면 수많은 제목과 주제로 쓰여진 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많은 글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레전드를 향한 어떤 팬들의 경건함이라는 것이 항상 묻어 있곤 했었고 때로는 스타에 대한 무지를 깨우쳐주는 글로도 다가오게 되었던 것 같다.

  물론 경건함이라는 단어와 앞으로 서술해나가는 이야기들이 어떤 연관성을 보일지 모르지는 모른다. 그러나 많은 팬들에게도 그럴 것이라, 그리고 그러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지만, 내게도 일부 선수들은 '선수 누군가'가 아닌 '인간 누군가'들로 기억되어 있다. 그리고 이 글에 다루고자 하는 선수는 경건함과 같은 이미지라기보다는, 동네에서 슬리퍼와 함께 씩 한 번 웃어주는 그냥 편한 삼촌 같은 이미지였다. 물론 첫 인상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충분히 그렇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아마 맞을 듯 하다. 수많은 팬들을 거느렸기에, 수많은 시선과 시각이 달라질 수 있는 자리. 수많은 하늘의 별들은 그렇게 하늘을 수놓고 때로는 늦게까지 남아있기도, 사라지기도 한다. 물론 그 많은 별들은 어느 누구든 시기의 차이일 뿐 사라지게 된다. 그런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 우리는 그들을 ‘스타’라고 부르면서 기억을 더듬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일반적으로 팬들이 생각하는 그 스타들은 그 야구팀을 응원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스타만으로도 해결되지 못하는 부분도 존재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예는 어김없이 나한테 맞아 떨어졌던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몇 다 더 적어보자면 내 자신이 가끔은 만일 베어스가 OB가 아닌 다른 그룹이었다면, 베어스를 응원하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을까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어른들이 나쁘다는 ‘술’ 하면 단순히 글러브를 갖고 놀던 어린 아이에게 다가오던 OB라는 그룹. 다정한 곰돌이는 웃고 있었고, 선수들은 유난히 친근감이 있으면서도 다가갈 수 없는 그런 팀이 내 어린 시절의 OB였다.

어찌보면 그것은 내 주변의 많은 롯데를 응원하는 팬들처럼 다람쥐 김광수는 유난히 롯데 전에서만 재주를 넘었고, 학다리 신경식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 중 한 명인 윤학길의 공이 가장 잘 보인다는 이야기를 해서 그 팀을 응원하지 않았던 것만은 아니라는 이야기일 수 있겠다. 그러나 그런 묘한 감정 속에서도 남들이 본 적도 있는지 모르는, 그리고 실제로 이야기해본 적도 없는 동화속의 ‘불사조가 뛰던 베어스’는 유난히 좋았다. 말 그대로 OB가 좋았던 것이 아니라 그 베어스가 좋았었다. 그랬기 때문에 더더욱 박철순은 내게 다치면 안 되는 선수였다.



내게도.

  ‘내게도’라는 흔한 단서는 지금 글을 작성하고 있는 ‘내게도 물론’ 야구를 보게 한 계기가 있던 선수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많은 선수들 중에서 특히 박철순의 이름을 떠올리다보면, 어떻게 내 자신이 지금의 응원팀에 대해서 애정을 쏟고 있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을 때도 있다. 처음에 그가 내게 던져준 이미지는 한 문장으로 줄이자면 사실 그 선수는 분명 레전드였지만 백화점에 거치된 마네킹처럼 무뚝뚝하고 차가울 것이라 생각했었다. 물론 마운드에서는 자신의 존재를 그라운드 밖까지 울려 퍼지듯 ‘불사조’라는 별명답게 언제나 활활 불타올랐었다. 어찌 보면 그런 매력이 너무 좋아서 그를 응원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가 아니었다면, 나 또한 취미로나마 이렇게 야구장을 찾는 일 또한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내게 박철순과 윤학길, 선동렬이 있듯이 야구장을 찾는 많은 이들 또한 자신들이 야구를 보게 된 선수를 보고 팬이 되었다고 밝히는 경우는 꼭 주변을 돌아보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존재한다. 그리고 그 팬들은 레전드의 부상과 은퇴. 혹은 굴곡으로 요약되는 사건에 눈물을 흘리기까지 한다. 최동원이 그렇게 빨리 은퇴할 것이라고 믿고 싶지 않았고, 김시진이 트레이드 될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역시 많지 않았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이종범이 일본으로 가서 그렇게 고생하고 돌아올 줄 몰랐고, 이대진이 누구보다 오랜 재활에 매달릴 것이라는 것 또한 예상했던 것에서 빗나갔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레전드라고 하는 세 글자로 요약되는 단어는 기록으로 다가가기 보다는 팬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스타에게도 어울려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한 번씩 들곤 한다. 그리고 이런 선수들은 우리들 기억 속에 타자보다는 투수들이 많이 자리 잡고 있다고 느낀다. 그것은 말 그대로 그라운드에서 1/10이 될까 말까한 ‘마운드’라는 고독함으로 사방이 둘러쳐져 있는 곳에서 사투를 벌이기 때문이지 싶기도 하다.

박철순이라는 선수가 어린 시절 크게 다가왔고, 각인이 되어서 그런지 ‘슈퍼스타 감사용’을 보면서 개봉하자마자 달려가서 본 기억이 난다. 단순히 감사용의 일대기와 김수미 씨의 맛깔 나는 연기도 좋지만 그의 발자취를 다시금 느껴보려고 했었고, 그와의 추억을 되새겨보려고 했던 시기가 바로 그 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자신이 불사조 없는 베어스를 응원해 본 적은 많지 않다. 그나마 박철순이라는 선수가 있던 당시의 베어스만 응원했던 것이 맞는 거 같다. 그리고 우스갯소리로 그가 있던 시절 이런 마음은 1995년 OB가 우승하던 시절. 나도 모르게, 롯데가 아닌 ‘박철순의 OB’의 우승을 바라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기까지 한다.

물론 당시만 하더라도, 이번에 박철순 선수가 우승 후 은퇴를 하면, 롯데는 언제든지 이 멤버로 우승 전력에 다시 한 번 도전 하겠지 라는 어린 생각도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재미있게도 그 이후로 롯데는 한국시리즈에 올라가지 못했다. 그 쯤 되면 그 당시 생각했던 바람들을 자책할 만도 하지만 마해영의 눈물도, 임수혁의 투혼도 전준호, 공필성의 허슬 플레이도 당시 박철순의 OB와 붙었을 때는 정말 들어오지 않았다. 정말 눈이 멀었을 정도로 그가 좋았다. 그가 그냥 좋았다.

legend

  1995년 원년 우승에 이은 우승을 누리면서 레전드라고 팬들의 기억 속에 고이 간직된 박철순뿐만 아니라, 사실 레전드로 기억되면서도 시간이라는 굴레로 인해서 점차 그 색깔이 퇴색되어지는 선수들은 여럿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색깔이 퇴색되어지는 것을 염려하는 선수들은 자신이 언젠가 불사조가 되어 한번이라도 날아보고 싶어 한다. 자신의 몸을 태워서라도 마운드를 지배해야했었고, 그래야만 진정한 왕 중의 왕이 될 수 있기 때문 이기만은 분명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라운드에 들어서는 순간. 로진백을 쥐고 있는 바로 그 때, 선수들은 팬들의 함성을 듣고 있노라면 때로는 중독이 된다고 한다. 때로는 어린나이에 이어지는 혹사로 불운하게 얼룩진 유니폼만 바라보는 경우도 있게 되고, 그것이 고스란히 팬들에게 상처로 이어지는 경우도 우리 주변에는 얼마든지 존재한 것도 사실이지만 선수들은 그 한번을 위해서 몸을 불사르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어찌 보면 불사조를 보지 못한 세대들. 혹은 그가 정말 헌신했던 기간을 모르던 팬들에게는 인간 박철순은 신화적이지 못한 그런 투수일지도 모른다. 물론 그가 신화적인 어떤 포장에 쌓여있던 선수라서 좋아했던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그가 언젠가 정말 바랬던 것이 어느 왕좌에 올라있는 모습이 아닌 신화에서 벗어난 모습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다. 로진백을 놓는 순간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본인도 알면서 말이다. 물론 나 또한 그를 만나기전에는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지만.

별명은 불사조지만, 머리숱이 많지 않다고 보여서 항상 어디가 아픈 듯한 느낌을 주는 바로 그 선수. 지금에서야 고백하지만,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내 자신은 어린 시절 베어스 어린이 회원이었고 인터넷 세상에서 소위 쓰는 아이디의 뒷자리에 21번을 쓰는 것은 21번이라는 배번을 사용하는 수많은 선수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박철순이라는 선수를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학창시절 야구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으면서도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 더 일찍 야구를 봤고, 정석책보다 야구 책을 조금 더 봤다는 것만으로 야구광이라는 소리를 듣던 시절 내 방 한켠에는 그의 기사들이 빼곡히 정리되어 있었다. 그러나 야구광이라는 단어에 어울리지 않게 지금도 난 야구에 대해서 크게 아는 것이 없을 정도로 야구를 잘 모르는 무지한 팬 중 한명이다. 롯데 자이언츠 팬이면서도 그들의 과거를 들었으면서도 자이언츠의 최동원 보다는 베어스의 박철순이 좋았고, 야구를 본격적으로 보게 한 윤학길과 선동렬보다도 한 때는 박철순이 좋았다. 그것이 내게 가장 특이한(?) 특징 중에 하나였다. 베어스 경기 중에 유일하게 봤던 경기가 박철순 선수의 경기였다.

<사진-두산 베어스, 슈퍼스타 감사용, Photo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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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쿼터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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