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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 롯데가 되기를(2)-上

강팀 롯데가 되기를 2007/07/1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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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현재 주소는 ‘아무도 모른다.’라고 말하고 싶은 부산, 경남 팬들이 많다. 물론 현재 보여 지는 모습만으로는 답답함 그 이상이었던 것만은 확실하다. 최근 SK 와이번스와의 게임에서 3연패를 당하고, 김성근 감독(65)에게 900승을 선사했다. 그리고 6월 29일 사직에서 열린 게임에서 롯데 자이언츠는 다시 한 번 패배를 기록한다.

계란을 던지고 싶어서 던졌겠는가.

6월 28일 SK와이번스와의 인천 문학 게임. 게임이 끝나기도 전에 롯데 자이언츠 응원석에 사람들이 몇몇 빠져 나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들이 집에 가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 같이 남성 팬들은 모여서 줄담배를 피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문학구장 3루 측에 붙어있는 마트에서 롯데 팬 한분이 계란 한판을 구입하는 장면이 목격되었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부평에 사는 롯데의 열혈 팬 이현우씨(35).

“마트에 계신 아주머니께서 무슨 계란을 한판씩이나 사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던질라고 예 라고 하니까 이상하게 보시더군요. 선수들을 아려나 모르겠습니다. 이 계란 던지고 싶어서 던지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눈물 섞인 빵은 우리가 먹고 있고, 눈물 섞인 계란은 우리가 던지고 있는데, 우리의 성의가 부족하냐고 말이죠. 성의가 부족하다면, 더 노력하겠습니다.”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게임이 끝나기도 전에 집에 갈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잘해도 내 자식이고, 못해도 내 자식이라는 심정으로 선수들 가는 뒷모습을 멀리서나마 지켜보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던 와중에 오늘 게임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계란을 한 판 구입하게 되었다고 한다.



“계란을 한 판 사가지고, 의자에 앉아 있으니까, 자주 뵙는 분들이 묻대요. 왜 계란을 여기서 사냐고. 그래서 던지려고 합니다 라고 말씀드리니까, 저랑 같은 생각 하셨다 라고 하시면서 다들 하나씩 집으셨습니다. 팬들 모두 눈물 흘렸습니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으면, 팬들이 포기하지 않는다 라는 현수막 을 게임장에서 봅니다. 롯데 팬 중에서 다음에 태어나도 야구를 안 봤으면 안 봤지, 다른 팀 응원하고 싶다는 분들 안계십니다.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고, 술 먹으면 사회생활이 그런가보다 하지만, 롯데가 못하면, 고향 부모님을 탓해야 하는 건지 참 난감합니다.”

이현우씨는 롯데의 경기를 주말에 사직에서 열리는 날이면, 팬들과 함께 비행기로까지 이동하는 열혈 팬으로도 롯데 팬들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다. KTX를 이용할 수도 있고, 다른 방법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둘째를 가진 아내에 대한 배려 때문이란다. 뱃속에 있는 아이에게 사직의 환호성을 들려주고 싶고, 선수들의 근성 있는 태도를 보여주고 싶단다. 그러나 롯데 게임을 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한숨뿐이라서 답답하기만 하다는 그의 이야기에는 울먹임이 가득했다.

“여기 같이 계셨던 분들이 계란을 던지고 싶어서 던지겠습니까. 그 계란 맞고 세차하기 힘들어진 차를 피곤한 선수들이 타고 가는 부분 저희도 가슴 아픕니다. 그런데 우짭니까. 선수들도 답답하겠지요. 선수들도 답답하고, 감독님도 답답하시고, 코치님도 답답하시겠지요. 우리가 모두 전생에 업이 많아서 인지, 몸도 가누기 힘든 선수들한테 하소연 하는 제 자신도 밉습니다. 울어서 해결될 일이면, 하루 종일 울겠습니다. 저희도 미치겠습니다. 왜 우리는 맨 날 탑돌이 하는 그 심정으로 지내야 하는 건지...”

이현우씨를 비롯한 그 날 같이 야구 보던 분들은 모두 한데 모여 술잔을 기울이며 울었다고 한다. 그래도 선수들이 안타깝고, 원망스러워도 내일은 잘하겠지 라는 심정으로 지켜본다고 한다. 물론 그런 기대가 빗나간 적은 셀 수 없이 많았다는 것은 본인도 잘 알고 있다.

손용석, 손용석에 환호하는 이유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1호차 운전을 하시는 손경구씨(52)의 자제분으로 더 유명해졌던 손용석(20).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으로 다부진 체격에, 근성 있는 눈빛으로 그를 제 2의 박정태(38, 롯데 자이언츠 코치)로 꼽은 팬들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롯데 팬들이 하나같이 이야기하는 부분이 ‘손용석 같은 막내를 닮으라.’ 라고 하는 부분. 어찌 보면 고참급 선수들에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팬들의 질책이자 현재 팬들의 마음을 표현하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물론 팬들이 모두 손용석의 그런 부분을 따라하라고 하지는 않는다. 엄지손톱이 빠져서, 그 부분을 붕대로 감고, 글러브를 끼고, 타석에 들어섰다는 것은, 어찌 보면 가슴 아픈 장면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런 부분은 그의 근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자 팀내 파이팅을 불러일으킬만한 요소인 것은 분명하다. 어찌 보면, 현재 롯데 자이언츠의 그런 안타까운 모습에 넋두리처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선수가 손용석 밖에 없을 수도 있다.

“용석이가 SK 와이번스 와의 게임에서 7회 대타로 나오고, 수비로 들어가는데, 혼자 그라운드에 뛰어 들어가는 겁니다. 막상 혼자 뛰어 들어가니까, 본인도 뻘쭘 하겠지요. 캐치볼을 해줄 선수가 없는 겁니다. 다른 선수들이요. 물론 힘들고, 더우니까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선수들을 야구장에서 보면, 정말 많이 온 팬들은 압니다. 오늘 게임하기 싫구나, 해야 겠구나 이런 의지 말입니다.” 이현우씨 옆에 있던 김종우씨(29)씨도 한마디 거들었다.



게임은 질 수 있다.

“선수들이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게임장에서 이러면 안 됩니다. 선수들 보러 와서 10만원이고, 20만원이고 쓸 수 있습니다. 물론 그 돈 작은 돈 아니지만, 다 내 동생 같은 애들이고, 조카 같은 애들인데, 구장에 있는 팬들에게 그러면은 안 되지 않나 싶습니다.

타 팀 팬들이 농담으로 듣는데, 저 이동통신사도 타 구단 통신사 번호 안 씁니다. 햄버거요?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저는 롯데 선수들 연봉에 들어가는 음식 아니면, 안 먹고 살았습니다. 누구한테 알아 달라는 것이 아니라, 롯데 팬 중에 이런 분들 제 주변에 적잖이 계시는데, 참 답답합니다. 선수단은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김종우씨가 물을 한 모금 마시고, 계속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사진-야구를 사랑하는 이들의 공간 inning.co.kr, 장원석>

-강팀 롯데가 되기를(2)-下편이 이어집니다.

-이데일리에 송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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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쿼터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