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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의 소년. 메이저리그에서 魂을 던지다.(下)

빛과 그림자. 2007/09/0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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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의 소년. 메이저리그에서 魂을 던지다.(上)편에 이어집니다.

류제국이 덕수정보고 재학 중이던 시절 메이저리그 스카우터 들에게 표적이 된 후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그의 성공 가능성에 입을 모았다. 어느 선수들보다 류제국의 가장 빠른 성공을 장담했던 선수가 바로 류제국이었다. 아직 류제국은 담금질을 하면서 나아가는 중이다. 준비된 자들도 여유가 없다는 곳이 바로 메이저리그. 그러나 인터뷰 도중 위트를 잃지 않으며, 침착하게 대답해 주었다. 인터뷰 도중에, 이 선수가 정말 25살의 어린 친구가 맞나 싶을 정도로, 류제국은 동대문 시절보다 확실히 성숙해져 있었다. 세월은 사람을 만들고, 그 사람은 세월을 이겨낸다. 그리고 그 세월을 이겨내는 자는 배려심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이제 영일이 왔으니 제가 두 번째로 빨리 성공할 선수인가요.(웃음) 우선 영일이 칭찬부터 할께요. 저는 영일이가 메이저 무대에서 반드시 성공할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친구지만 자기 관리가 정말 탁월하다고 들었어요. 제가 이런 말씀드리기 뭐하지만, 메이저리그에 올라오려면 정말 정신력은 남들이 와 하는 수준으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제가 그렇게 정신력으로 버텨서 올라왔다라고 말씀드리기는 그렇지만 말이죠. 마이너리그 시절 정말 눈물 젖은 빵 먹어봤구요. 지칠때까지 공을 던졌습니다. 눈물 흘리면서 공을 던졌죠. 이제 제가 보답해야지, 전문가분들 뻘쭘하지 않게 해드리겠죠?(웃음)”

인터뷰 도중 한국 야구에 대해서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남아서인지, 고교 시절 얘기를 잠깐 더 하기로 했다. 좌완 고광선(연세대학교 졸업,25)과 함께 류제국이 마운드에서 활약했던 시기는 류제국이 잊지 못할 시간이기도 하다.

-류제국 선수 고교때부터 베짱은 알아주는 편이었다는 평이었는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요?(놀람) 제가 그런가요?(웃음) 생각보다 눈치가 빠른 편이 아니라 처음에는 고생 좀 했습니다. 그것을 커버하기 위해서 부단하게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어요. 쟤는 미국간지 얼마나 됐는데, 아직 자리를 못 잡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거에요. 제가 참 죄송하죠. 지금도 잠자기 전에 야구공을 만지작 거리다 잠이 들곤 합니다. 그리고 제가 소심한 A형이라서(웃음) 생각보다 상처도 좀 받습니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기사 잘 써주세요.(웃음)”

-고교 얘기가 나왔으니 고교 얘기를 잠깐 드려보겠습니다. 고교때 라이벌이던 진흥고 출신 기아 타이거즈의 김진우 선수가 현재 국내리그에서 활약중입니다. 김진우 선수 기억에 많이 남으시죠?-

“기억에 많이 남죠. 언론에서도 저와 항상 비교해주시고, 상대적으로 저와 김진우 선수가 팀에서 가장 많이 던지는 투수였던지라, 주목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스터프 자체가 좋은 선수이고, 언제든지 마운드에서면 자신의 공을 뿌려줄 수 있는 선수라 게임할 때 보면, 흡입력이 있는 선수죠. 매력적인 선수입니다.“



-고교때 덕수의 4번타자로 팬들은 기억합니다. 타석에 들어서고 싶은 마음도 간혹 드나요? 만일 투수로 남고 싶다면 가장 존경하는 투수는 누가 있을까요?

"아뇨. 투수가 좋습니다.(웃음) 치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는 마운드에서 타자를 압도하는 재미가 더 크다고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것이 제게는 전부입니다. 그래서 투수가 더 좋습니다. 솔직히 저는 타자로써는 재능이 없다고 봐요.(웃음)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그렉 매덕스(41)와 로저 클레멘스(45)에요. 정말 무서울 정도의 자기관리 능력, 마운드에서의 집중력은 이 선수가 왜 대선수인가를 말해줍니다. 매덕스가 예전에 약간 성격이 특이하다라는 기사를 봤는데, 그렇지 않아요. 수정해주세요(웃음) 정말 존경스러운 선수에요. 매덕스와 클레멘스 모두 훌륭한 선수이니, 제가 많은 부분 배워나가야죠.“

-팀의 중심타자인 델몬 영(22)과는 사이가 어떻습니까? 이건 류제국 선수와 델몬 영 선수 열혈팬의 질문입니다.

“친하게 지내요.(웃음) 델몬 영은 2004년 가을리그 때 같은 팀에 있었습니다. 보스기질이 있다, 성격이 다혈질이다 하는데, 정말 친절하고, 순박한 친구입니다. 이 친구가 애교도 있다고 하시면 너무 놀라시려나요?(웃음) 메이저리그에서는 4번 타자여도 자기 마음대로 하면 선수단 전체에게 욕을 먹어요. 이런 문화는 저희 팀도 마찬가지이지만, 양키즈나 신수 형(추신수,25,클리브랜드 인디언스)이 있는 인디언스 모두 마찬가지인 것으로 저는 기억합니다. 델몬 영 선수 아주 좋은 선수입니다. 천재형 선수라고 하지만, 이 선수 노력하시는 것 보면, 아마 놀라실꺼에요. 정말 노력하는 천재입니다.”

-뒤늦은 질문 같지만 언어 문제는 어떻습니까? 예전에 언어로 고생한다는 이상한 소문이 돌았었는데요.(웃음) 그 질문과 더불어서 한국에 계신 팬 분들께 간단히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언어는 전혀 문제 없습니다.(웃음) 고생하면서 배웠고, 가슴으로 배웠기에, 언어 문제는 아주 없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팀내 동료들하고, 농담도 많이 하면서, 위안을 받아요.

한국에서 저를 바라봐주시고,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가끔은 죄송합니다. 부족하지만 응원해주세요. 구속을 지적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구속을 끌어올리지 못해서가 아니라, 구속보다 제구가 되는 공이 있어야 여기서도 살아남는다고 제 자신이 너무 크게 느꼈습니다. 우선 지금은 제구에 초점을 더 잡고 싶습니다. 더 성숙한 류제국이 되려고 하고,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야구로 감동시켜 드릴 날을 저 또한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 언제나 즐거운 하루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인터뷰 내내 류제국은 일반 매체에서 가끔씩 비춰지는 이미지가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겸손하고, 자신감이 있는 청년이었다. 인터뷰 내내 농담도 할 줄 아는 유머감각에, 남자가 봐도 굉장히 멋스러움이 풍겨나는 친구였다. 그의 지금은 그가 원하는 최종 목표는 아니겠지만, 그가 더 큰 선수로 자라나기 위한 무언가가 되기를 모두가 바란다. 템파베이에서 그가 원하는 선발투수로 나서는 날, 타자는 그 자리에 사라지고 K자만이 그라운드에 남겨질 그날이 다시 오길 기대한다. 인터뷰에 친절하게 끝까지 대답해준 류제국 선수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한국에서 우리는 그를 항상 응원할 것이다.

<사진-류제국>

인터뷰에 응해주신 류제국 선수에게 감사 말씀드립니다.

-이데일리에 송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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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쿼터메인